경청은 상대방의 마음이 가슴의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여러 해 전부터서 경청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게 되었는데요. 이 말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이유가 뭘까요?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싶어요.
이제는 ‘경청(傾聽)’의 사전적 의미가 남의 말을 귀 기울여 주의 깊게 듣는 거라는 걸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
한 의미를 알고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청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상대방이 하는 말에 공감해주는 소극적인 행동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 사람의 말 속에 담긴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고 그 사람이 느낀 감정에 공감해주는 게 경청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마법이 펼쳐지니까요.
아바타 그리고 “I see you.”
제임스 카메론 감독 영화 아바타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로 저는 ‘I see you.’를 꼽고 싶습니다. 여기서 you는 단순히 상대방을 의미하지는 않을텐데요. 저에게 그 대사는 ‘상대방의 존재, 그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좀 더 자세히 풀어 보면, ‘당신이 무슨 잘못을 했든간에 나의 잣대로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당신의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라고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듣는 사람은 이러한 태도를 갖추는 게 경청을 하는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고 봅니다.
남이 아닌 또 다른 나
얼마 전 지인분께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1시간 가까이 갇혔다 가까스로 구출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핸드폰도 없이 그저 구출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그것도 이른 아침 6시 30분에요. 거의 1시간 동안 좁은 공간에 갇혀 있었던 그 분의 당시 심정은 어땠을까요? 순식간에 엄습해 오는 공포와 이렇게 죽을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지배적인 감정이었을 겁니다. 그 분을 통해 직접 이야기를 들어서 무엇보다도 다행이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 아무리 생판 모르는 남이라고 해도 다른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그나마 위안이 되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서 그 두려움과 공포를 감당해야 했던 그 분이 무척 안쓰럽기도 했고요. 저 또한 엘리베이터에 잠시 갇혔던 경험이 있어서 그 기분을 너무 잘 알고 있었는데요. 저는 엘리베이터가 층과 층 사이에 갑자기 서는 바람에 문을 강제로 반쯤 연 상태에서 뛰어내려야 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사고가 주는 공포를 경험했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우리는 나와 남을 분리되어 있다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럴 때일수록 절감합니다. 경청을 통해서, 마음의 소리를 듣고 가슴의 울림으로 공감에 이르는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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