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사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또, 어떤 일에 기대를 가지다가도 실망할까봐 기대하는 마음을 외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변에 아는 분 얘기에요. 취업 원서만 수십 차례 지원했다 아주 힘들게 면접을 보게 되었대요. 면접을 본 곳이 마음에 들었다고 해요. 면접 보고 늦어도 다음 날이나 그 다음날에 연락을 주기로 했나봐요. 집에서 가족들은 혹시라도 그 분이 취업이 안 되면 실망할까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해요.
그 말을 들으니 저는 오히려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때까진 한껏 기대를 가져도 좋다고요. 우주는 우리에게 항상 최고의 것을 안겨준다는 걸 안다면 결과가 어떻든간에 그 순간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제가 만일 그 분의 입장이라면 통보를 받게 되기까지 부푼 기대감에 가슴이 터질 것처럼 행복감에 취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불합격 통보를 받더라도 적어도 그 직전까지는 기분 좋은 상태를 경험한 것이니까요. 그리고 불합격한 사실을 알고 이후에 느껴지는 감정에 흠뻑 취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봐요. 어차피 제 감정이니까요. 상처도 제가 받는 거고요.
슬픈 데도 슬프지 않은 척, 괜찮지 않은 데도 애써 괜찮은 척을 하느라 우리는 얼마나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세월을 견뎌온 건가요. 그런 행동이 감정을 억누르는 행동이라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적어도 우리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자신에게만큼은 솔직하게 대해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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