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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마음 들여다보기

마음은 어디에 있나요?

by 풍요로운 마음부자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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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한국에서는 대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 철학적인 사유를 한다는 건 사치가 아닐까’라고요. 대학 진학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으니까요.

 

 

‘나는 누구인가를 넘어 나는 과연 무엇일까?’

‘삶이란 대체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저런 생각은 사춘기 시절에도 잠깐 하지만 생각을 곱씹고 더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부족해 보여요. 지금이라고 크게 나아진 것 같진 않아요.

 

 

 

 

저는 대학교 1학년이 되어 교양과목으로 듣게 된 철학 수업에서 본격적인 사유를 시작한 것 같아요. 철학 수업을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듣긴 했지만 재미있게 들었어요. 제가 앞으로 살면서 찾고 싶은 걸 발견해낸 시기도 그때였으니까요. 제가 인생에서 찾고자 한 것은 ‘의미’였어요. 뭘 하든 그 안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 싶었나봐요. 지금은 어떤 특정한 데에 의미를 두진 않아요. 그리고 또 하나 저를 사로잡은 질문이 있는데요.

 

‘마음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마음’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쓰면서도 마음이 과연 뭔지, 어디에 있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잖아요. 당시 저는 고등학교까지 대학 진학 준비로 세뇌받은 교육만 주구장창 외워대던 아이로 철학적 사유를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러니 생각이 깊어봐야 얼마나 깊었겠어요. 마음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속으로 생각하면서 떠오른 대답은 저조차도 피식 웃게 만들었어요. ‘마음이 어디에 있을까... 뇌 안에 있는 거 아닐까?’ 더 정확히는 뇌 세포라고 생각했지만 여하튼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저의 의식 수준에서는 최선의 답이었어요. 그리고 어떤 질문이든 꾸역꾸역 정답을 찾으려 한 어리석은 행동은 덤이고요.

 

 

 

 

지금은 전혀 다른 시선으로 마음을 대하고 있어요. 간단하게 답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마음은 ‘몸을 구성하는 세포 하나하나에 모두 들어 있으면서도, 우리의 의식이기도하고, 그 자체로 에너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마음은 참 오묘해요. 어떨 땐 만지면 만져질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떨 땐 수증기처럼 나타났다 사라져버리니까요.

 

 

 

 

 

어느 한 가지 질문에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건 의미 있는 사유활동이기도 하고, 저는 이런 사소한 곳에서 의미를 찾고 재미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물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긴 하지만 새로운 관점을 접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저 혼자 생각하다보면 편향된 사고에 빠지기 쉽고 생각이 막혀 더 이상 진전이 없기도 해요. 관점을 넓히고 의식을 확장하려면 다양한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접하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물론, 답을 반드시 찾아야 할 필요는 없어요. 물음에 답이 떠오르지 않을 땐 질문을 바꿔봐도 좋아요.

 

 

 

 

저에게 마음은 텅 비어 있지만 동시에 꽉 차 있는 느낌이에요. 이 느낌은 제가 밤하늘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과 비슷해요. 밤 하늘에 떠 있는 별과 별 사이가 텅 빈 공간처럼 보이지만 그 빈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꾸덕한 질감의 투명한 액상같은 느낌이 육안으로 느껴지거든요.

 

 

 

 

 

크리스마스 유리볼을 보면 그 안에는 물과 글리세린이라는 투명한 액상물질이 섞여 있잖아요. 밤 하늘을 볼 때 제가 느끼는 것도 이와 매우 흡사해요. 마음도 마치 유리볼 속 액상물질처럼 비어있어 보이면서도 동시에 가득 채워져 있기도 하다는 거죠. 어디까지나 이건 비유를 들어 저의 느낌을 표현한 것일뿐 ‘마음=이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드리는 말씀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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