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사랑하고 계신가요? 우리는 존재 자체로 소중하고 귀하며 동시에 존중받고 인정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은 사뭇 다릅니다. 잠시 어릴 때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여러분은 어릴 때 부모님 말씀을 잘 듣지 않아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도 부모님을 비롯해서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로부터 존중받고 인정받고 사랑받으셨나요? 만일 이 질문에 ‘아니오’로 답하신 분들은 적어도 마음 안에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여전히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릴 적부터 존재 자체로 인정과 존중을 받지 못한 경험이 많을수록 마음 속 구멍은 점점 커졌을 거고요. 그 구멍은 결핍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결핍된 마음은 구멍이 메워질 때까지 꾸준히 신호를 보내옵니다. 이 신호를 전달 받을 때 우리는 보통 원하지 않는 현실을 끌어당기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신호는 마음 안에 구멍이 있다는 걸 먼저 알아차릴 것과 그 구멍을 자기 사랑으로 채우라는 메시지입니다.
결혼지옥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았어요. A라는 여성은 친정 부모님과 가까운 곳에 살면서 남편과 싸운 날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갔습니다. 이 여성이 기억하는 자신의 어린 시절은 듣기에도 딱했습니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은 이 여성을 비켜간 듯 보였습니다. 여성의 부모님은 정작 당신들의 딸에 대해서는 대면대면 했을지라도 어린 손주들은 예뻐라하셨을 거예요. 그 여성은 그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을테고요.
사랑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 자신을 떠올리며 부족한 사랑을 자기 아이들을 통해서 채우는 듯한 착각에 빠지면서요. 하지만 정작 중요한 사실은 여전히 모르고 있는 듯 보였어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면 타인의 인정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요. 사람마다 다른 기준과 잣대로 판단할텐데 그걸 충족시키고 궁극적으로 인정을 받으려는 것 자체가 무모함이겠지요.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보더라도 우리의 가치는 훼손되지 않습니다. 이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저는 요즘 집을 보러 다니고 있는데요. 어제는 미리 인터넷에서 봐둔 집을 직접 방문하려고 집 주인과 약속하고 만났습니다. 그 집주인은 키가 작고 고집이 센 듯 보였어요. 저를 보자 천천히 위아래를 훑으셨어요. 노골적일만큼 천천히요. 나름 ‘견적’을 뽑아보시는 듯 했어요. 갓물주라고 하잖아요. 그렇게 훑으며 제가 돈이 있는지 없는지를 나름 판단을 하셨을 거에요.
그 분의 눈을 따라 제 눈도 같이 움직였고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요. 기분이 나빴냐고요? 아니요. 마주쳤을 때 저는 방긋 미소를 지어보였어요. 그 분이 저를 바라 보는 시선에서 무시하는 태도를 감지했지만 저는 상처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 분의 행동에 아무런 감정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기준에 맞추게 되면 평생 인정 받으려 노력하면서도 끝내 인정 받지 못하는 현실이 펼쳐집니다. 자신이 먼저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는데 누가 인정해줄까요. 시작은 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소중한 존재입니다. 어느 누구도 여러분의 가치를 훼손할 수 없어요. 여러분은 무한한 사랑을 받아왔고 받고 있습니다. 정작 무한한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 드물다는 게 함정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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