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야 세상도 있는 것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시간이 참 빠르다는 말이 새삼 느껴집니다. 코로나처럼 외부 환경의 변화는 개인적인 변화와 달라 대응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더 큰 무력감이 들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저는 제 개인적인 일로 외부 변화에는 크게 신경 쓸 여력조차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정작 닥치면 우선 내가 먼저 살고 봐야 한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일 거에요. 내가 없으면 이 세상도 우주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로 결심했고 그 용기를 내기까지도 여러 날이 걸렸습니다.
살아내는 것조차 버거웠던 시간들
우선, 당시 제가 하던 일은 제가 잘 하는 분야가 아니었어요. 더 좋은 자리로 이직하려고, 더 높은 연봉을 받으려고 능력을 계발하고 자격증을 취득해서 더욱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버티려고만 했어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취업시장에서 그 말은 예외인 것 같았어요. 어쩌다 보니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고 이직 고민을 수차례 반복하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스스로에게는 떳떳했지만 그렇게 열심히 살아도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어요.
주어진 환경에서 그저 묵묵히 성실하게 또 열심히 일했어요. 인정을 받은 적도 있어요. 받지 못한 적은 더 많았지만요. 인정을 받았다고 해서 그게 저의 자존감을 크게 높여주진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일을 그만두던 그때까지도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게 더 큰 일이었네요.
에고 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다
업무 특성상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저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기 시작했고 곧 폭발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인생이 다른 사람이 좌지우지 하는 대로 휘둘린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보다도 저의 내면에서 더 이상 이렇게 흘러가는대로 놔두면 안 된다는 느낌이 크게 올라왔습니다.
근데 그 전부터 어떤 조짐이 있었어요. 깨달음 혹은 내면의 목소리라고 해야 할까요?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아무리 잘나고 못났든 그 모습조차 다 나라는 것 그리고 그 모습조차 내가 날 사랑해주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주겠는지를 말예요. 그리고 안에서 따뜻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내면에서 서서히 퍼지면서 무한한 감동같은 게 느껴졌어요. 그게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걸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부터 마음 안에서 저도 모르게 용기가 싹트고 있었나봐요. 더 이상 에고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이 원하는 삶, 다른 사람들에게 그토록 인정받고 싶어 했던 나였지만 그걸 내려놓고 나니 그게 뭐라고 그렇게 제 자신을 들들 볶았는지. 내가 나를 인정하고 사랑해주면 되는 그 간단한 걸 모르고 그토록 오랜 시간 방황하면서 살았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났습니다. 에고가 이끄는 삶을 살아온 제 자신을 그제서야 알아차렸습니다. 그날은 마침내 내면이 원하는 진정한 삶으로의 여정이 시작된 날이었어요.
수호천사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마침내 사장님께 일을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기까지 나름대로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그땐 정말 코로나고 뭐고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도 없고 오로지 제 자신만 생각했던 순간이었어요. 살면서 그런 순간이 있었나 싶네요. 다른 지역으로 파견이 결정됐고 길어봐야 두 세 달 정도였지만 저는 이미 숨 쉬는 게 곤란했습니다. 제가 그 지역에서 일하는 모습이 상상이 안 되었거든요. 지금은 어느 정도 확신이 드는 게 있어요. 어렴풋이나마 제 모습이 특정 장소에 있는 게 상상이 안 된다면, 또 특정 경험을 하는 제 모습이 상상하기 힘들다면, 그러한 경험들은 제 삶의 여정에 계획돼 있지 않은 일이라는 걸요.
어쨌거나 저는 글자 그대로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하는 게 힘들 정도였고요. 그땐 심정지가 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던 순간이었거든요. 이 신호 또한 내면에서 보내오는 거였는데 한참 후에야 알아차렸습니다. 경로 이탈을 사전에 막으려고 수호천사가 보내주는 내비게이션이라는 것을요. 오해하시지 말아야 할 것은 호흡곤란을 겪는다고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수호천사가 보내주는 경고메시지라는 건 아니에요. 사람마다 다 다르고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이 바로 수호천사가 보내주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니까 우선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시면 좋겠어요.
휘둘리는 삶에서 벗어나다
생각을 없앨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생각을 없애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럼 에고는요? 에고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몸을 가지고 3차원 공간에서 체험하는 동안에는 에고와 동고동락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에고를 사랑으로 잘 품어주는 수밖에요. 휘둘리는 삶은 99% 이상 에고가 원하는 삶일 가능성이 큽니다.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고 심장이 뛰고 마음이 내키는 대로 사는 게 여러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일 거에요. 물론 역경과 고난은 여전히 찾아옵니다. 다만 나름대로 마음이 이를 견뎌내는 내공과 근육이 생겨서 예전보다 충격이 크지 않다는 건데요. 그 출발점은 자기사랑일테고요.
마음 내키지 않던 일을 그만두자 정말 거짓말처럼 마음이 홀가분하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현실에 대한 걱정보다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결국 내가 있어야 이 세상도 존재할테고 이 우주도 빛을 더할테니까요.
여러분은 존재만으로도 소중합니다. 이 말이 여러분 심장에 제대로 꽂히길요. 왜냐하면 진심으로 여러분은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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