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껏 다른 사람을 소중한 인격체로 온전히 사랑할 수 있으려면 우리 자신부터 진정으로 사랑해야 가능하다는 걸 배우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경험을 통해 터득하고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타인 또한 또 다른 나’라는 것과 ‘우리 모두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렇기에 나를 사랑하게 되면 타인을 자연스럽게 사랑하게 되는 이치인 것이죠.
저는 어릴 적부터 항상 두려움으로 가득했고 그런 아이에게 학창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온 신경을 써야 했고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 탓에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그대로 듣기보다 의심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저 스스로를 옥죄고 지치게 만들었던 시절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 시절까지 이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까지도 여전히 깨닫지 못했다는 게 참으로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 늘 부지런히 움직였고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빠진 채 아주 오랜 세월을 허우적거리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같이 근무했던 분께서 하신 말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건 당신이 죄송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요. 생각해보니 잘못한 게 없는 일에도 ‘죄송하다’는 말이 자동으로 나오던 시절이었고 저는 늘 그런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을 겪으면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 일 이후 잘못하지 않은 일에 굳이 먼저 미안하다거나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나를 사랑한다는 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너무 한심해서 극혐하는 꼬락서니도 바로 나 자신이 가진 수많은 모습 중 하나라는 걸 인정하는 게 뭐 그리 어려웠을까요. 그래서 오랜 세월을 방황하면 두려움만 키워왔나 봅니다. 양극단은 통하는 걸까요? 두려움이 극에 달했던 만큼 내면의 사랑을 깨닫는 전환점을 통과하자 그 사랑 또한 끝없이 펼쳐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참 지나서야 자기혐오를 넘어 자기기만에 빠져 제 내면아이에게 크나큰 상처를 동시에 주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바보같은 모습도 바로 나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던 날 저는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스스로를 혹독하게 대하고 냉담하게 대하던 생각을 내려놓고 마음 안에서 저를 한시도 가만두지 않고 괴롭히던 목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그렇게 ‘자기사랑’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머리로는 ‘그래, 내가 나를 사랑해줘야지.’라고 해봐야 와닿지 않습니다. 누구나 가슴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는 타이밍이 있는데요. 그 시점이 되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 지점이 바로 자기사랑의 출발점이 되어 줄 것임을 믿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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