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떠올리지 마세요!
어떠신가요? 코끼리를 떠올리지 마라고 하는 순간 머리에 떠오른 건 분명 코끼리였을 텐데요.
우리가 걸어온 지난 날이 혹은 걸어가는 지금 이 길이 힘들다고 해도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 힘들어도 걸을만 하네’라고 생각하면 견딜만하고 어느 새 힘든 시간도 흘러가기 마련이죠.
지난 시절 엄청나게 고생하며 고달픈 삶을 살아온 사람에게 덕담처럼 더이상 고생하지 말고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의미로 ‘꽃길만 걸으세요’라고 하잖아요. 물론 좋은 의도로 해주는 말이고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는 말이죠. 다만, 스스로가 ‘이제 난 꽃길만 걸을거야’라고 생각하며 굳게 다짐하는 자세는 내려놓으시길요. 성장통 없는 성장 없듯이 고난 없는 인생은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영적 에고의 장난
2년 전이었던 것 같아요. 이 지구에서의 삶이 너무도 힘들어서 결국 저는 환생중단 선언을 했는데요. 잠들기 전에 저는 ‘나의 자유의지로 더 이상 환생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그러고 몇 주 후, 제가 내면으로부터 받은 인식은 ‘더 이상의 인간체험은 무의미하다’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의심이 들었어요. 그 인식을 받은 그 순간은 마음이 놓이고 ‘그래 이런 인생은 두 번은 못 살지’ 생각했으니까요. 영적에고의 장난질에 한 순간 놀아난 걸 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 내면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건 이 육체와 마음이 힘들다거나 즐겁다거나 어떠한 감정상태에 있든간에 여기 있는 지금 순간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기고 있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저도 그랬고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힘들 때 ‘아이고 힘들어 죽겠네. 왜 나만 힘들어?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사는 거 같은데......’라고 속으로 한풀이를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극도의 신경과민증에 시달렸던 저는 힘들고 하기 싫은 걸 해야할 때마다 감정을 잔뜩 실어서 고통스럽고 짜증나고 싫어하는 감정 에너지를 최고한도로 끌어올려 싫은 내색을 대놓고 보란듯이 표출하곤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삶을 대하는 정말 바람직하지 않았던 태도 중 하나였는데요. 역설적이게도 힘들 때 오히려 무덤덤하게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는 게 좋습니다. 물론 많은 노오오오력이 필요한 게 사실이고요.
그렇다고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억눌러가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기만적인 태도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 힘들고 고통스러운데도 ‘아냐, 이 정도는 힘들다고 할 수 없지. 다들 이렇게 사는데 뭘. 이럴 때일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해.’라는 식의 대응은 감정을 다시금 억누르는 행동이라는 걸 알아차리셔야 합니다. 힘들 때 ‘아, 힘들구나’라고 입밖으로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정은 해소된다는 점, 알아두시면 좋겠어요.
정화에 진심인 이유
감정해소, 무의식 정화를 계속해서 함께 해나가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특히 우리나라는 한(恨)의 정서로 표현되는, 억울하고 슬퍼서 응어리진 감정이 상당하기 때문이에요. 해소되지 않은 감정은 느껴주고 알아차려주지 않으면 처음엔 강도가 약하지만 계속 무시하게 되는 경우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자연재해로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우리 후손들에게는 더 이상 해소하지 못한 감정을 ‘한의 정서’로 포장해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인생이 순탄하기만 하고 꽃길만 걷게 되면 영적 성장이 더디기 때문에 여러분의 영혼도 그걸 바라지 않을 거에요. 그래서 태어나기 전에 미리 정교하게 여러 가지 장애물을 설치해두고 난간을 세워두어 난관을 극복하게끔 설정해둔 것이니까요. 영혼학교에서 이론으로만 공부해서는 너무 쉬워 보여서 직접 체험해보고자 한 욕구가 한없이 강했던 탓이었을까요. 지금껏 인생이 순탄치 않으셨다면 그만큼 엄청난 영적성장을 이루었다는 걸 위안으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이 걸어온 길은 물론 앞으로 걸어갈 길이 모두 꽃길이었음을 느끼게 될 거에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토닥토닥 해주며 사랑한다고 표현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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