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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감정 느껴주기

지금 이대로 좋다

by 풍요로운 마음부자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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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주 가끔 내면에서 전해져오는 소리를 듣거나 느낌으로 전달받거나 영감의 형태로 전달받는 경우가 있는데요. 두 달 전 쯤이었을 거에요. 그 날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는데요. 지하철역에 내려서 수많은 인파 속에 휩쓸려 계단을 올라가려고 하는데 문득 그냥 이대로 좋다는 느낌이 잔잔하게 올라오더라고요. 너무도 단순하면서도 분명했어요. 그냥 이대로 좋다...... 콧 끝을 스치는 찬 공기, 걸음을 옮길 때마다 느껴지는 매끈한 바닥, 검은색 롱패딩을 교복처럼 맞춰입은 듯한 사람들의 뒷모습, 이 모든 게 그저 이대로 좋다는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지구에서 육체를 입고 체험을 하고 있지만 이 체험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저 또한 너무 힘들기도 하고 너무 오랜 세월 환생을 반복한 탓에 지쳐버린 것인지 더 이상 못해먹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오죽하면 이 인간 아무개의 자유의지(?)로 이번 생을 끝으로 인간 체험을 종료한다고까지 선언했을까요. 하지만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착각에 불과할 뿐 우리는 태어나기 전 영혼이 체험하기로 한 인생경로를 이탈할 수 없기에 결국 그 선언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그렇게 매일 밤 자기 전에 인간 체험 종료 선언을 외쳐대고 있을 때에도 아주 은은하게 느껴지는 게 있었는데요. 그건 제 영혼은 이 육체를 입은 아무개가 힘들거나 말거나 이곳에서 하는 체험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우리가 생각과 감정에 매몰되면 육체를 입은 채 인식하는 모든 게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다가오잖아요. 물론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에 흠뻑 취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인간 체험을 너무 오래했다고 느끼는 분이 계신다면 이제는 힘을 좀 빼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왜냐고요? 감히 말씀드리자면, 우리 영혼은 물질계에서 체험하는 걸 즐기고 있고, 현생의 육체가 기능을 다하면 또 다른 육체를 입고 이전에 하지 못했던 체험을 이어나가려 이 공간으로 돌아올테니까요.

 

 

오직 사랑만 있고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영혼의 세계를 떠올려보면 지금 이곳에서 하는 체험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지 아실 거예요. 여러분의 영혼은 여러분이 극복할 수 있을정도의 역경을, 또 견딜 수 있을정도의 고통을 설정해두었다고 믿어보세요. 힘들다고 하면 힘들면서도 지나고 보면 견딜만 했고 잘 버텨낸 지금의 자신을 마주해보세요.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날테니 지금 이대로 좋다는 생각으로 힘을 좀 빼고 가보는 건 어떨까 해서 몇 글자 적어봤는데 글이 조금 길어졌어요. ‘지금 이대로 다 괜찮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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