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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감정 느껴주기

억눌린 감정은 언젠가 떠오른다

by 풍요로운 마음부자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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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실수를 하기도 하고 잘못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러한 실수나 잘못이 제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났다고 해도 저는 사과를 먼저 하기에 바빴습니다. 굳이 사과할 일이 아니어도 말이죠. 그 이면에는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후에 받을 수도 있는 비난을 미리 차단하려는 자기방어 기제가 크게 작용했을 거라고 봐요. 하지만 제 내면에는 굳이 사과하고 싶지 않았지만 낮은 자존감에 항상 죄송하다는 말이 입에 붙어서 뭐만 하면 죄송하다고 말하곤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제가 겪은 두 가지 일은 크게 보면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어요. 주말에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무인 계산대 두 곳이 동시에 자리가 났어요. 근데 제 뒤에 있던 아주머니께서 새치기하며 들어가셨고 더 가까운 계산대로 가려다 저와 동선이 엇갈리며 제 발을 밟았습니다. 보통 그런 상황에서 발을 밟은 사람이 먼저 사과를 하는데 그 아주머니 반응은 주목할만했어요. ‘에구구’. 이게 다였거든요. 그 표현에 자신의 잘못이 담겨있다고 해도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불쾌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따지고 싶지 않았어요.

 

 

 

장을 보고 커피를 사서 공원 벤치에 앉아 모처럼 따스한 햇살을 쬐고 있는데 이번에는 초등저학년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제가 앉아 있는 벤치로 돌진했습니다. 벤치는 정면을 보고 있다면 자전거를 탄 아이는 옆에서 그대로 달려오며 제 옆에 있던 친구의 어깨에 하고 부딪혔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그 아이는 우리를 응시하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 눈에 비친 그 아이는 마치 괴로워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며 내심 즐거워하는 것 같았어요. 그 아이 옆에서 같이 킥보드를 타던 다른 여자 아이가 속삭였어요. “빨리 죄송하다고 말해.” 하지만 그 여자 아이는 아무런 말 없이 뻐꿈뻐꿈 눈만 깜빡거릴 뿐이었어요. 순간 이 아이는 말을 못하는 아이일까하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었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어요. 결국 저는 두 아이에게 조심해서 타도록 해요.”라고 말하고 상황을 끝냈습니다. 그 아이에게 이런 상황에서는 죄송하다고 말하는 거에요라며 훈육 아닌 훈육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건 부모의 영역이라고 판단했어요. 하지만 제가 내린 판단은 그 아이를 위한 결정이라기보다는 간섭하기 싫어서 제 마음 편하자고 내린 결정이었어요.

 

 

 

 

 

같은 날 일어난 두 가지 일을 통해 저는 과거의 제 모습을 돌이켜봤어요. 굳이 죄송하다고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일인데도 먼저 사과하는 제 모습 이면에는 사과하기 싫어 하는 감정이 억눌려 있다는 것을요. 다른 장소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그 일은 분명 저의 내면에서 사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억눌러져 있다가 그 감정을 느껴달라며 일어난 일들이었어요. 요근래 무의식 정화 레이키를 받으며 그동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억눌려 있던 감정들이 하나 둘 올라오면서 겪게 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억눌린 감정은 언젠가 떠오르고 그 감정을 느껴주고 해소하게끔 특정 사건을 일으켜줍니다.

 

 

 

 

마트에서 제 발을 밟은 그 아주머니와 공원 벤치에서 자전거로 친구의 어깨를 친 아이는 저의 내면에 있던 사과하고 싶지 않는 마음현실로 드러난 존재였던 거에요. 죄송하다는 말이 하기 싫은데도 습관적으로 내뱉을 때마다 제 내면에는 그 감정이 억눌리며 쌓여갔던 거죠. 감정을 해소하려고 찾아와 준 그날의 일들과 그 두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또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어요. 그리고 그동안 무심코 의식조차 못할 정도로 먼저 사과했던 모습을 하나 둘 떠올리며 그때 당시의 제 모습을 그대로 마주보며 안아주었어요. 그때 감정도 느껴주고 사랑해. 고마워.’로 마무리합니다.

 

 

 

 

 

무의식이 정화되는 동안 여러 가지 일이 다른 형태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유사한 형태로 일어나기도 해요. 그걸 알아차리는 건 온전히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기에 항상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집중해보셨으면 해요. 그리고 감정은 항상 옳다는 것, 그렇기에 더더욱 감정을 느껴주고 아껴줘야 한다는 점도 기억하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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