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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가면산장, 그 곳에선 대체 무슨 일이...

by 풍요로운 마음부자 2020.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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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어요. 눈치 빠르신 분들만 알 수 있는 스포에요 ^^


가면산장에 오신 여러분, 지금부터 펼쳐지는 연극에 집중해주세요.


영화 _ 유주얼 서스펙트 _ 카이저 쏘제 정도의 반전은 아니었다는... 






다카유키와 도모미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도모미의 재촉에 못이겨 둘은 서둘러 결혼식을 치르기로 합니다. 결혼식 장소는 어릴 적부터 도모미가 생각해둔 장소인 가족 별장 옆에 위치한 작은 교회입니다.




하지만, 결혼을 너무 밀어붙인 탓이었을까요, 불행히도 도모미는 결혼식장이 열릴 교회에 다녀오다 운전 부주의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절벽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도모미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떠났지만, 다카유키는 여전히 도모미네 부모님(모리사키 부부)과 왕래하면서 지냅니다. 인연의 끈을 놓는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죠. 특히나 부부의 연을 맺으려 했던 인연이 보통 인연은 아니잖아요. 

물론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장인장모-사위의 관계를 유지했던 이유는 다카유키가 하고 있던 사업이 도모미의 아버지가 가진 네트워크(인맥 등) 덕분에 점점 상황이 좋아지고 있었던 점도 간과할 순 없겠네요.


그렇게 사망사건 후 3개월이 지나서, 다카유키는 도모미의 아버지 노부히코에게서 가면별장으로 와서 쉬었다 가라는 초대를 받습니다. 


흔쾌히, 초대에 응해 찾아간 별장. 별장에 들어서자 가면이 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되고. 그래서 제목이 '가면별장'임을 저도 인지했습니다. 


별장에는 이미 도모미의 부모는 물론 오빠와 친인척이 하나 둘 도착합니다. 함께 가면산장에 머무르게 된 이들은 모두 7명. 그 친인척 중엔 다카유키가 사모한 유키에도 있습니다. 물론 서로에게 끌리고 있었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모인 사람들끼리 얘기를 나누다 도모미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살해를 당한 것이다...라는 주장을 펼치는 도모미 친구 게이코의 등장은 이 소설이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것임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전까진 그냥 화기애애 뭐 그런 흐름으로 살짝 지루하기도 ㅎ




게이코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도모미가 살해당한 방법은 도모미가 극심한 생리통 때문에 평소 챙겨 먹던 진통제 약통 안에 진통제 모양과 비스무리한 수면제를 대신 넣어두어 졸음운전을 하게 했다는 것. 하지만 도모미의 약통은 채워져 있었는데, 아마 살인범이 다시 채운 것이라 추리합니다. 




다카유키가 별장에 도착한 그 날 밤, 경찰에 쫓기던 2인조 은행 강도가 별장에 침입합니다. 
2인조 강도는 동료 1명이 도착하기로 한 날까지 그들을 모두 인질로 잡아 감금합니다.
이때부터 인질들과 강도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는데요. 그러다 유키에가 살해를 당합니다.
등 뒤에 칼이 꽂힌 채 발견되자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하고, 강도들 또한 멘붕에 빠집니다.

참극... 뒷 얘기 한참 궁금한데 간지 나오면 OTL



이 부분 읽다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탈 특급살인 사건이 떠오르는 건 무슨 이유였는지^^;;
오리엔탈 특급열차 안에서도 각자 자기 객차에 머물고 있었는데 살인 사건이 발생하거든요. 
물론 알리바이는 조작되었던 거였지만... 직접 읽어보시길 바라고요^^ 
어쨌든 강도들은 살인범을 찾으려고 용의자를 하나 둘 좁혀갑니다.

그러던 중 합류하기로 한 강도가 별장에 도착합니다. 그의 합류로 살인범 색출에 더더욱 열을 올립니다. 노부히코는 꽤 유명한 인물이라 차후 은행털이 강도범들을 제보하거나 공갈협박 할 경우를 대비하여, 이 살인 사건의 전모를 밝혀 폭로하기 위해서겠죠.

인질범으로 잡혀 있는 동안에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따로 적진 않습니다.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으니까요.

진범이 밝혀지고 그 진범을 밝혀내는 과정이 정말 힘들게 느껴졌어요. 물론 도모미의 부모님은 진작 진범을 알고 그 모든 것을 준비해뒀겠지만요......

 

 


마지막에 일어난 반전은 사실 일본 독자들이 남긴 후기처럼 "충격" "완전 속았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가면산장 살인사건에 앞서 '오 이런~' 정도의 충격을 오래전에 다른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적이 있기 때문인데요. 기욤 뮈소가 쓴 작품 중에 '사랑하기 때문에(Parce que je t'aime)' 마지막 장면이 참 충격적이었다는 ㅋ

'사랑하기 때문에(Parce que je t'aime)'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지막에 참으로 기똥찬(?) 반전이 등장하는데요. 반전도 여러 번 당하니까 그저 무덤덤 해져 버리죠. 


그렇다고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 기욤 뮈소의 작품보다 못하다는 건 전혀 아닙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읽는 소설마다 '작가가 동일인물 맞아?' 할 정도의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에 비해 기욤 뮈소는 배경이 어느 정도 작가의 다른 작품과 유사한 틀을 갖추고 있어서 쉽게 질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고요. 


추리소설 작가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자극에 새로운 자극을 주려고 하는 '상상도 못할' 그런 작품을 생각해내려 머리를 쥐어짜나 봅니다. 밀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도 마찬가지겠죠. 독자들도 이제 점점 내성이 생겨서 더더욱 자극적 혹은 충격적인 걸 기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런 말이 있잖아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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