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 3년 전 여름이었던가요. 태어나서 그렇게 더운 초여름은 처음일 정도로 엄청나게 더웠습니다.
6월인데도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찜통 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였는데요.
인공바람을 싫어하기에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반대편으로 난 사무실 문을 열어두어 바람이 통하도록 해 두었습니다.
다만, 문을 열어두면 한 가지 신경쓰이는 점이 있었는데요.
오피스텔 건물이어서 전단지를 던져놓고 가는 사람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불쑥불쑥 사무실로 막 들어왔습니다.
정말 무례한 행동이지만 문을 열어둔 것 자체로 원인제공을 한 셈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 무더운 날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신용카드 한 장 만들라며 힘 없는 목소리가 문 근처에서 들렸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복도에서 조용히 말씀만 하시며 서 계셨습니다.
더운 날 영업 다니기 힘드실텐데 그 분을 보자마자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 컸습니다.
저는 이미 카드가 많아서 도와드리진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입 밖으로 나왔는데요.
"날이 많이 더운데 잠시 앉아서 선풍기 바람이라도 쐬고 가세요."
제가 말을 마치자 그 분이 고맙다며 잠시 자리에 앉았다가 가셨습니다.
가끔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저는 '우리를 시험하기 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날 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제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저는 그 정도로 성숙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그날 저에게 '배려'라는 가르침을 일깨워 주려는 수호천사의 배려가 아니었나 추측합니다.
평상시 여러분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아닐 땐, 수호천사가 보내는 신호라는 것을 의심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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