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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내면의 나로 향하는 여정

낮은 자존감

by 풍요로운 마음부자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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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잘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부터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건 '자존감'입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늘 주눅들어 있었고 눈에 띄지 않으려 부단히도 노력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옷도 눈에 잘 띄지 않는 색깔을 입으려 했었고, 그렇게 항상 움츠려 있고 행동 하나하나까지 조심하다보니 어느 순간 '말 잘 듣는' 고분고분한 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자존감은 늘 낮은 상태였고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던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자라면서 어느 덧 습관처럼 입에 착하고 달라붙은 말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어도,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님에도 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사실 그 말을 자주 한다는 것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분과 대화를 나누며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 분이 지적을 정확히 해주신 덕분에 말이죠. "그건 당신이 죄송하다고 말할 일이 아니야." 그 말이 갑자기 훅 들어왔습니다. 순간 알아차렸습니다. '너무도 오랜 시간동안 내가 잘못하지도 않은 일에서조차 나는 나를 죄인으로 만들어왔다는 것'을 말이죠. 

 

 

사실, 그 말은 혹여 향후 저에게 쏟아질 지도 모를 비난으로부터 저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표현이었던 거죠. 먼저 '죄송하다'고 말하면 적어도 사람들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걸 어릴 적 경험을 통해 나름 터득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말이 저의 내면아이에게는 엄청난 상처를 주는 거라고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죠.

 

 

낮은 자존감, 그리고 두려움....... 지금 생각해보면 반드시 필요했던 공부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매우 지난했고 그 배움은 아주 진하게 또 아주 오랜 시간동안을 저를 고통 속에서 허우적 거리게 했습니다. 언제까지요? '자기사랑'을 깨닫기까지요.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나'라는 존재가 너무도 초라해 보일지라도, 너무도 형편없이 느껴진다 하더라도, 심지어 자존감이 바닥이라 도저히 꼴도 보기 싫은 그 순간조차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면 하나하나가 바로 '나'라는 존재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거라는 걸 말이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진심으로 끌어안아 줄 수 있는 용기도 물론 필요합니다. 

 

어릴 적 그토록 바보같았던 모습도, 항상 선생님들한테 혼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었던 모습도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사랑의 결핍이 그 원인이었고 그걸 알아차리고 깨닫게 되면서 이제는 잘못하지 않은 상황에서 죄송하다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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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20대까지 이어진 낮은 자존감은 사실 전생하고도 연관이 있었는데요. 너무도 잘 나가던 인생을 살았던 저에게 이번 생에서는 좀 덜(?) 나가도록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습니다. 전생을 떠올려보면 자만심이 엄청 났으며 신분이 낮은 사람을 우습게 봤던 삶을 살았던 저에게 그들이 처했던 상황과 조건은 달랐을지라도 그들이 느꼈을 감정을 고스란히 배워야 했던 과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일에서 먼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한다거나 입에 붙어 있다면 이젠 알아차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제의 해결책은 그 문제 자체를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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