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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내면의 나로 향하는 여정

눈 뜬 장님이 눈을 뜨면 보게 되는 것

by 풍요로운 마음부자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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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출근하던 지하철 안에서 저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마치 전기가 나가 정전이 된 것처럼 의식 자체가 완전히 꺼져버렸는데요.

 

 

그 순간에도 심장은 뛰고 있었고 다행히 곧이어 다시 깨어날 수 있었지만 의식이 나간 상태에서 기억나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인간의 정신을 담당하던 의식이 꺼져버렸으니 관찰자도 뭐고 없었습니다. 이후 조금씩 힌트를 주는 것마냥 떠오르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 순간 의식은 꺼졌지만 저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어요. 그 상태가 곧 참나라고 하는 게 느껴졌고요.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왜곡이 될지라도 제가 느낀 참나는 그저 존재하고 있는거였어요. 이 말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있더라고요.

 

 

스스로 그러한 것 혹은 그러한 상태. 스스로 자(), 그러할 연(), 바로 자연이요. 자연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있잖아요. 참나의 상태가 바로 우리 눈 앞에 자연의 모습으로 펼쳐져 있음에도 저는 그동안 눈 뜬 장님처럼 살아왔더라고요. 우리가 산, , 바다 등 자연이라고 부르는 이 모든 것이 바로 참나가 물질계에 모습을 드러내면 이런 모습이라는 걸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로부터 여러 해가 흐르고 따스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신호등 앞에서 녹색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그 날 처음으로 자연이 항상 우리를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사랑은 서서히 퍼져나가는 온기처럼 따스하고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만큼 강렬했어요. 그 느낌을 받자 저는 확신했습니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요. 그걸 그제서야 깨달았으니 한편으로는 정말 오래 걸렸다는 생각도 드네요.

 

 

여러분이 매일 보는 나무와 산과 들과 강과 구름과 노을이 아무런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나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자연을 이루는 이 모든 존재는 여러분이 인식하든 못하든 여러분을 항상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덧붙이자면, 그저 그러한 상태로 존재하고 있는 이 모든 것이 곧 여러분이라는 점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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