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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감정 느껴주기

불편한 가족 사이, 갈등은 터트릴수록 좋다

by 풍요로운 마음부자 2024.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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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명절이 시작되면 늘 저도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향하곤 했는데요. 고향에 가면 딱 하루 좋고 나머지 기간은 불편함의 연속이더라고요. 도시에 있다가 시골로 가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 나열할 필요가 없겠지만 가장 불편한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가족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일거예요.

 

사실 갈등이 있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좋다고 봐요. 갈등을 해소해나가면서 불편한 감정을 줄여나갈 수 있으니까요. 물론 갈등이 격해져 사이가 틀어진다고 해도 일단 갈등을 터트렸다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적어도 가족 간에 불편한 점이 있다는 걸 인정한 것이니까요.

 

 

 

 

가장 가까운 사이어야 할 가족이 가장 멀게 느껴지고 불편하다면 정신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데요. 어떨 때는 가족이 남보다 못하다고 느껴지는 날도 많습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삶을 체험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왜 사는 걸까요? 그냥 태어났으니까 사는 것이기도 하지만 불편한 요소들 속에서 문제점이라고 간주되는 점들을 하나씩 찾아 해소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합니다.

 

가족 중에서도 특히 불편한 감정을 유발하는 대상이 있기 마련인데요.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전혀 이해하기 힘든 진실은 가장 큰 두통을 안겨주고 고통을 주는 대상이 우리를 가장 극적으로 성장시키는 계기를 제공하고 힘을 실어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특정 대상으로 인한 고통이 현재진행형일 때 이 말은 전혀 와 닿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저주로 간주될 수도 있을 듯 해요.

 

 

 

 

영성과 마음공부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그리고 이러한 글을 아무런 저항 없이 읽으시는 분들은 이제 익숙하실 거예요. 우리가 이번 삶을 모두 설정하고 왔다는 것을요. 그래서 현생에서 고통이라고 여겨지는 감정과 체험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여러분은 가족 중에서도 유난히 보고 있기만 해도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감정을 유발하고 하는 말마다 틱틱 쏘아 붙이고 싶은 대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 분에 대하 쌓인 불만이 있다는 것일텐데요. 그 감정이 뭔지 헤아려보는 시도를 해보세요. 양파 껍질 벗기듯 천천히 내면을 살피는 노력을 말예요.

 

저는 아빠에 대한 원망이 많았어요. 아마 대한민국에 이런 분은 정말 흔치 않을 거라고 봐요. 감정 소모가 엄청 많을 정도로 같이 있으면 너무 힘이 들거든요. 기 빨리는 기분이 실시간으로 느껴질 정도로 아빠와 한 공간에 있다는 건 저에게는 엄청난 신경쇠약을 동반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원망하는 마음과 분노의 마음이 꽁꽁 얼어 있는 줄 알았는데 조금씩 녹으면서 해소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의식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데요. 오히려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기에 과거의 특정 시점이라고 인식되는 지점(과거)을 현재 시점이라고 인식되는 지점으로 동전 뒤집기 하듯 돌립니다. 그렇게 저는 의식을 현재에 머무르면서도 과거 초등학교 시절 점심 시간 후 왁자지껄한 운동장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요근래 들어서 저는 이번 생을 마감하는 순간을 떠올리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동시에 의식을 제 영(spirit)이 있던 영계로 돌아가서 이번 생을 되짚어 보는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요. 원래 계획하고 왔던 삶에서 느껴야 하는 감정들을 충분히 배우고 느꼈는지,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했는지, 온 진심을 다해 그들을 사랑했는지, 이런 점들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단순히 마음 안에 존재한다고 믿는 그 불편한 감정이 불러일으키는 경로를 잘 따라가보면 목적지는 생각보다 더 깊이 저를 안내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 제 의식의 흐름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것처럼요.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가족, 가까운 사이로 보이지만 사실 깊이 들어가보면 여러 생의 삶에서 가장 먼 사이였고, 가장 풀어내야 할 갈등이 깊었다는 점도 우리가 현 시점에서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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