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대하는 태도, 얼마나 진심인가요?

 

 

 

 

주어진 삶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열심히 살아가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겨우 하루하루를 버텨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을테고요. 누가 더 잘 하고 있다가 아니라 서로 다른, 극단적인 예시를 들었지만 둘 다 삶을 대하는 태도는 진심이라고 봐요.

 

 

 

 

저는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영화를 보면 전개되는 이야기에 집중하면서도 더 관심 가는 게 있어요. 배우들이 연기를 펼치는 공간 뒤로 보이는 배경과 소품들이에요. 훌륭한 연기로 한 장면 한 장면 매듭짓는 배우들의 노력은 관객들에게 직접 보이고 박수받을 기회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에 못지 않게 스텝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노력에도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미션 임파서블이나 007 시리즈를 좋아해서 가끔씩 보는데요. 위험하면서도 잘 짜여진 액션 시퀀스를 볼 때마다 우아하면서도 절도 있는 왈츠가 떠오릅니다. 또, 꼼꼼한 준비로 마련된 무대세트나 배경을 볼 때마다 혼자 탄성을 지릅니다. ‘저 한 장면을 찍으려고 정말 많은 준비를 했구나. 아, 정말 엄청난 공이 들어간 작품이구나’ 하면서요.

 

 

 

 

물론 영화 시나리오를 쓴 작가, 영화 전체를 구상하며 배경과 동선까지 빈틈없이 계획한 감독, 배우 섭외와 장소 섭외는 물론 현장검증 등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는 데 들어가는 사람들의 노력과 공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영화를 볼 줄만 아는 제가 대강 떠올리기만 한 게 이 정도인데 직접 이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영화 만드는 게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과 시간을 쏟아 부여야 하는지 절실히 느끼고 계실거라고 봐요.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까지 소홀히 지나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너무 빨리 올라가서 놓치는 이름들이 많지만 그래도 제가 볼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보려고 해요. 졸작이니 형편 없는 작품이라는 평을 듣는 영화일지라도 그 작품 하나하나에 쏟은 사람들의 노력은 진심일테니까요.

 

 

 

 

 

영화가 시작될 때 저는 이 영화는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며 정성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라는 생각을 떠올립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진심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쏟았는지가 느껴져요.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우린 누구나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삶이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삶을 소홀히 대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저 각자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우리 모두 삶을 대하는 태도는 진심이라는 것도요. 오늘은 그냥 함께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물리적인 위치를 떠나 지구에 함께 살아가고 있고, 존재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다만, 저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게 있는데요. 진심으로 삶을 대하더라도 너무 깊게 빠져 허우적대진 말자고요.

 

 

며칠 전에 내린 비가 여름을 떠나 보내고 가을을 데려왔나 봐요. 선선한 가을 바람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생각하게 되네요. 하지만 무더운 여름이 있었기에 이 바람이 더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온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