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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마음 들여다보기

두려움이 끝나는 지점엔 늘 사랑이 있다

by 풍요로운 마음부자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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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 두려움이 어떤 대상일 수도 있고 막연한 불안감처럼 특정 생각과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일 수도 있고 사람마다 정말 다양한데요

 

 

 

 

저에게 두려움의 대상은 뱀이었어요. 끌림의 법칙은 두려움의 대상을 밀어낼수록 그 반작용으로 오히려 끌어당기는 힘이 더 강하고 커지잖아요. 그래서였을까요. 처음에는 영화를 볼 때 액자에 뱀 그림이 그려져 있는 난이도 하(?) 수준에서 급기야 실물 뱀까지 목격하고 놀라서 자빠질뻔한 난이도 최상(?) 수준까지 뱀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겪어야했던 웃지 못할 일이 많았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뱀의 이미지를 접하거나 이미지가 아니면 뱀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배경이 아마존처럼 야생동물과 아나콘다를 충분히 예상가능한 영화라면 모를까 뱀이 전혀 나올 법한 영화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배우가 내뱉는 대사에 뱀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를 보면 유튜버가 시골 여행을 가서 길에서 뱀을 보는 장면을 보기도 했고요. 집 주변에 산책하러 갔다가 뱀조심 문구를 보는 일도 있었고요. 심지어 꿈에서도 두려움의 대상과 맞닥뜨리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이건 마치 제 안에 머물러 있던 뱀에 대한 두려움이 한번 촉발되자 연쇄반응을 일으켜 동일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끌어당겨 두려움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처음 몇 번은 뱀이 등장해서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너 뱀 무서워한다며? 이래도 안 무서워? , 너 좋아하는 뱀 실컷 봐봐.’라고요. 비슷한 경험이 계속되면서 이제는 뱀이라는 단어를 보거나 이미지를 보게 되면 속으로 또 너구나. 안녕.’하고 가벼운 인사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여유를 부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뱀이 연상되는 단어와 이미지를 볼 때마다 뱀을 두려워하는 그 마음도 알아차리고 인정합니다.

 

 

한 가지 알게 된 점이라면 제가 뱀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마주치기를 거부하는 마음이 강해질수록 두려움의 강도도 비례해서 강해진다는 것이었어요. 뱀을 두려워한다는 점을 말로 내뱉고 받아들이고 나서부터 실물 뱀을 본다거나 이미지를 보는 횟수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완전히 뱀을 마주치는 일이 없어지진 않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뱀을 보더라도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이모티콘 캐릭터 수준으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강도가 약해지더라는 거예요. 이젠 뱀을 보더라도 예전처럼 혐오하는 마음이 크다거나 두려움의 감정이 일어나기 보다는 그저 무덤덤하게 바라볼 것 같습니다.

 

오늘 타로카드를 보는데 뱀 카드가 행운카드로 등장하네요. 뱀 카드는 저에게 두 가지 행운을 전달해 줍니다. 뱀이 오랜 허물을 벗는 것처럼 지금껏 묵은 때를 벗겨낼 시기가 행운으로 찾아올 거라는 점, 그리고 두 갈래로 나뉜 뱀의 혓바닥은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융통성 있게 해줄 거라는 점인데요.

 

 

별것 아닌 것같은 오늘의 경험을 통해서 저는 오랜 기간 뱀을 두려워하고 있던 제 마음을 이해하고 다독이자 마음으로부터 화해의 손길을 건네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그 손길에 행운을 담아 전달해 준 것처럼요. 화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감정 해소의 과정으로 그동안 제가 가지고 있던 두려운 감정을 고스란히 수용해 온 기나긴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두려움의 끝자락에는 늘 사랑이 있다는 점도 기억해달라고 속삭여주네요. 양파 껍질처럼 겹겹이 쌓인 두려움을 하나 둘 걷어내자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랑이 모습을 드러내며 수줍게 웃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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