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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마음 들여다보기

아픔을 통해 얻게 되는 공감의 밀도

by 풍요로운 마음부자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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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상태로 있다가도 갑자기 감기라도 걸리게 되면 생활이 정말 불편해지는데요. 감기처럼 며칠 잘 쉬다보면 금방 지나가는 아픔은 그나마 다행일테지만 암이나 치매처럼 환자 본인은 물론 온 식구들까지 긴장상태로 놓이게 되는 아픔은 가족이 함께 헤쳐나가야 할 큰 과제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가 정신적인 아픔을 겪거나 육체적인 통증으로 아픔을 겪는 이유는 뭘까요? 제 경험을 통해 그 필연적인 이유를 공유해볼까해요.
 
아마 여러분 중에도 많을 듯 한데요. 저는 ‘손목터널 증후군’을 겪고 있습니다. 마우스로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아침에 출근하면 항상 손목에 파스를 붙이고 일을 시작하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손목터널 증후군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알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미용실이 있어요. 그곳 실장님께서는 손님들 머리를 자를 때 빗을 자주 떨어뜨리셨어요. 가위는 엄지와 검지에 끼고 사용하기 때문에 떨어뜨릴 일이 거의 없지만 빗은 그렇지 않잖아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요. 지금 50대 중반이 넘은 실장님께서 20대 때부터 미용일을 시작하셨으니 가위와 빗은 그분께는 너무도 익숙한 도구일텐데요. 하지만 가위에 비해 빗은 얇기 때문에 엄지와 검지로 딱 눌러잡은 상태로 사용해야 해서 손가락 힘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우리가 테이크아웃 커피를 한 손에 들더라도 그 상태로 30분을 들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커피의 무게는 그대로인데 커피를 든 손은 동일한 힘을 주어야 하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들건 사실이지요. 손목에도 무리가 가는 건 당연하고요. 실장님이 빗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손가락에 빗을 쥐는 힘이 빠져서였던 거였죠.
 
 

 
실장님께서 빗을 자주 떨어뜨리는 이유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알아낼 수 있었을 거고 사실 그렇기도 했습니다. 굳이 제가 손목터널 증후군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내가 아프고 불편함을 경험해봤기에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그 공감까지 다가가는 관심도요. ‘다른 이들의 아픔에 공감해주기 위해 우리가 꼭 아파야 하느냐?’ 물론 그건 아니에요. 하지만 자신이 아파봤기에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른 점이 있어요. 진심으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아픔을 함께 하는 공감의 밀도가 정말 다르다는 것을요.
 
저처럼 무심한 사람도 손목이 아프고 불편함을 겪어보니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고 더 나아가 진심으로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픔조차도 소중한 경험이 되고 의식 성장에 자양분이 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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