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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마음 들여다보기

여러분은 덜 아픈 손가락인가요?

by 풍요로운 마음부자 2024.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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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함, 그조차도 부모님의 사랑을 품기엔 부족해보인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합니다. 그 사랑이 크든 작든간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텐데요. 하지만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아이들은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이 줄곧 자신을 향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형제자매가 여럿인 집안은 특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말썽을 일으키기는커녕 눈에 띄는 걸 극도로 피할 정도로 조용히 지내는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은 늘 바쁘셨고 저보다 말썽을 일으키는 우리집 두통 유발자(?) 덕에 저는 부모님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했고, 급기야 관심부족은 곧 사랑받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왜 그런 아이들 있잖아요. 부모 손이 덜 가는 아이들말예요. 가령, 미술 시간에 챙겨갈 준비물을 혼자 알아서 챙길 줄 알고 숙제도 미루지 않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해나가는 아이들이요. 저도 그런 아이들 중 하나였습니다. 한편으로 저는 꽤나 외롭고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젖어 그게 사실이라고 굳게 믿으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던 건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거였어요. 그렇다고 해서 오해한 제 자신을 비난하지도 탓하지도 않았습니다. 부모님을 탓할 필요는 더더욱 없었고요. 왜냐하면 부모님은 알아서 해나가는 저를 보며 기특해하시고 신뢰하셨던 것 같습니다. 반면, 우리집의 유일무이한 두통 유발자에게는 정말 손이 많이 갔고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님 속을 썩이는 건 시공을 초월한 듯 그 꾸준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인데요. 집집마다 문제아가 한 명씩은 꼭 있다고 하더니 우리집도 피해가지 못했나봐요. 잠깐 옆길로 새자면, 인간의 인식수준에서는 문제아라고 단정지을지 몰라도 이러한 존재는 카르마로 얽힌 가족이 함께 풀어가야 할 큰 과제이기도 해서 단순히 ‘문제아=골칫거리’라고 여길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어찌됐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부모님은 자식들을 사랑한다는 거고요. 시대가 변해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열 손가락 깨물어 더 아픈 손가락이 분명 있다는 건데요. 현재 자녀를 둘 이상 두신 분들은 공감하실 거라고 봐요. 근데 덜 아픈 손가락이라고 해서 덜 사랑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그러한 자녀에게는 더 큰 믿음이 자리해 있어서 신뢰가 두텁게 쌓여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한참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사랑하고 그 사랑에는 변함이 없지만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컸어요. 당신들의 손이 덜 가게끔 잘 해주고 있는 자식에 대한 신뢰를 말로 표현해주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말예요.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알 길이 없으니까요.
 
 

 
 
비록 여러분이 부모님에게는 덜 아픈 손가락이었다고 해도 부모님이 여러분을 덜 사랑한 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오히려 부모님이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바로 여러분일 수도 있으니까요. 만일 여러분이 성인이 된 자녀를 둔 분이라면 지금이라도 표현해주세요.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덜 받고 자란 아이들은 다 압니다. 자신들이 부모들의 관심 밖에서 사랑을 갈구하며 허우적댔던 지난 날을 잊을 리 없을테니까요.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덜 아픈 손가락같은 자식에게 아낌없이 표현해주세요.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해주는 거에요.
 
‘우리 OO이는 항상 이렇게 알아서 척척 해주니까 정말 기특하고 믿음직하네. 고마워. 사랑해.’
 
감히 장담하건대,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해주는 게 어린이날 놀이공원 데려가는 것보다 백번천번 더 낫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만으로도 꽃을 피우는 존재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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