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은 대기를 떠다니는 바람처럼 시시각각 변합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날 호수처럼 잔잔한 듯하면서도 외부자극에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일으키는 파도에 급격하게 요동치기도 하며,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곧바로 잠잠해지기도 하고요.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고 다른 사람의 마음은 더더욱 모르는 일도 많은데요.
여러분은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어떻게 채우고 계시나요? 저는 마음에 구멍이 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 구멍은 돈을 벌어도 채워지지 않았고 물욕이 정점을 찍었을 땐 명품을 구입해보기도 했지만 그 역시 구입 후 만족도는 급속히 내려갔어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일하는 5일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종일 일터에 갇혀 일하는 그 시간을 ‘당연하다(?)’고 치더라도, 직장까지 오가는 출퇴근 시간까지 합하면 5일은 정말 숨막히는 시간처럼 다가왔습니다. ‘오늘 몇 요일이지? 뭐? 목요일? 벌써 목요일이라고?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지?!’ 이렇게 누군가가 말했다면 저는 속으로 ‘아직도 목요일이라고요!’라고 울분을 터트렸을 거에요.
한때는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 시간을 짧게나마 희망과 기대감으로 채우려고 쇼핑에 맛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보통 오늘 주문하면 빠르면 다음날, 혹은 이틀 지나면 택배가 도착하잖아요? 그럼 월요일에 주문하면 수요일이나 늦어도 목요일까지 택배를 기다리는 2~3일정도는 잠깐 동안이지만 공허함이 메워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월요일에는 쇼핑몰에서 물건 하나를 사고, 수요일에는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한 권 사면 5일을 ‘가짜 행복’으로 채울 수 있더라고요. 슬프게도 택배를 받아 상자를 뜯는 순간 아주 잠깐동안 유효했던 행복은 사라지고 마음 속에 이전 보다 더 큰 구멍이 새롭게 생기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던 물욕을 충족하려고, 또 허울만 좋았던 기대감에 부풀어서 쇼핑이라는 행위에 기대며 시간을 흘려보내려 했던 행동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주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우리 안에 있는 공허함이라든가 ‘영적 허기’는 외부로부터 채우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내면에서 그 구멍이 메워지고 나면 공허함은 사라지고 더 이상 가짜 행복을 만들어낼 필요조차 없어진다는 것을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하잖아요? 내면에 구멍이 나 있는 상태인데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명품들로 온 집안을 꽉꽉 채워도 그 구멍이 메워질 수 있을까요? 물론, 없습니다. 욕심만 더 커질 뿐이죠. 그럼 그 구멍은 대체 뭘로 채우냐고요?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아는 ‘사랑’으로요. 그 사랑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랑입니다.
마녀가 거울(내면)을 보며 묻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거울이 답합니다.
“지금 제 안에 모습을 드러낸 바로 당신이요!”
'마음공부 > 마음 들여다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분이 처지고 우울하다면 에너지를 충전해주세요 (0) | 2024.04.25 |
---|---|
솔직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0) | 2024.03.21 |
여러분은 덜 아픈 손가락인가요? (2) | 2024.01.25 |
못난 내 모습도 받아들이고 인정합니다 (2) | 2023.12.28 |
아픔을 통해 얻게 되는 공감의 밀도 (10) | 2023.11.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