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너무나 사랑스럽죠. 그런 아이들이 부모의 스승이라니 너무 뜬금없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을텐데요. 최근에 결혼지옥에 출연한 강자부부를 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내분은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셨고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하셨어요. 남편분은 퇴직하시고 아내분에 비해서는 조금 느긋한 생활을 하시는 듯 했어요. 자폐를 가진 첫째 아들과 20대 초의 둘째 아들, 보기에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 이 가족을 보니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었을지 보는 내내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명령하는 말투와 강압적인 태도로 걱정과 불안을 거칠게 내뱉는 아내분을 보면서 저조차 듣기가 너무 불편했습니다. 남편분은 자식들을 지나치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모습이 방치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아내분의 윽박지르는 말투는 자폐 아들의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이 부부의 이야기는 결혼지옥 최초로 2주에 걸쳐 방송되었습니다. 둘째 아들과 엄마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인데요. 아들은 엄마를 향해 방송에 내보낼 수 없을 정도로 욕설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학교폭력과 척수암 진단을 받는 등 험난한 십대를 지나는 동안 가족으로부터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엄청난 고통을 혼자 감내하며 살아온 듯 했어요. 어릴 때 학원 갔다와서 잠깐 하는 게임조차 엄마는 아들의 표현에 의하면 ‘벌레 보듯’ 바라봤다고 해요. 방송 마지막에 엄마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는 아들의 바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엄마는 아들이 게임하는 것에 꽂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계신 듯 했어요. 무엇보다 아들의 상처보다 자신의 상처가 더 크고 아들이 자신을 향해 내뱉는 욕설에 대해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들의 말을 들어보니 자기가 어릴 때 엄마가 욕설을 먼저 하셨다고 해요. 아이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고스란히 보고 배웁니다.
이 가족의 사례를 보면서 첫째 아들도, 둘째 아들도 어머니와 아버지의 균형이 깨진 부분을 교정해주기 위해 태어난 아주 고마운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갖는 오해와 편견은 말 그대로 오해이고 편견입니다.
영적인 관점에서 장애를 가지고 이 세상에 온 사람들은 용감한 영혼들입니다. 보통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자신의 영혼을 한 생애 동안 두 세 단계 가속화 하기 위해서입니다. 두 번째는 다른 가족 구성원이 이전 생에서 가한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서입니다. 보상받는다는 표현보다는 한 때 가해자였던 이에게 카르마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아들이 지나온 인생을 되짚어 보면 여느 집 십대 청소년이 겪는 일과는 난이도가 상당한 굴곡진 삶을 살아왔더라고요. 두 아들은 쉽지 않은 인생을 설계하고 온 영혼들이라는 게 보였습니다.
물론 네 명이 각자 이번 생에 매듭지어야 할 일이 있기도 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치유받고 해소되어야 하는,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하는 더 큰 프로젝트가 있기 마련입니다. 부모가 보기에 너댓살 난 아이가 어리고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정도 나이에도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습니다.
아이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양육하고 사랑과 관심으로 키우지만 또 하나 영적인 관점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자신이 이전 생에서 풀지 못한 숙제를 아이가 매듭짓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온 존재라는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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