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자신을 얼마나 잘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가진 착각들 중 가장 큰 착각이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이라고 봐요. 최근까지 MPTI에 대한 관심이 참 뜨거웠는데요. 그만큼 자신을 알고 싶다는 심리가 반영된 게 아닌가 싶어요. 또 그 이면에는 자신에 대해 알아주길 바라는 심리가 깔려 있을 수도 있고요.
지난 주 월요일 결혼지옥에서는 따끔부부의 사연이 방송되었어요. 저는 남편분의 성향과 화법을 주의 깊게 봤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는 자신에 대해 떳떳해하는 모습에서 과거 저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습니다. 솔직함이라고 표현했지만 그 안에는 무례함이 똬리를 틀고 있었거든요. 성인이 되었지만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대로 표현해서 상대방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 아주 흔하게 일어나지 않았을까 감히 짐작도 해봤어요.
오은영 선생님의 말씀처럼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걸 모르고 했다면 오히려 괜찮을 수도 있지만 알고 했다면 그건 ‘공격’일텐데요. 흥미로운 점은 남편분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에서 해답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기특해보이기도 했습니다.
결혼지옥을 보면 자신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상대 배우자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요. 하지만 관찰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스스로를 다시 발견하게 되는 듯 했어요. 저도 과거의 저를 떠올려보면서 제가 한 말과 행동을 되짚어 봤습니다. 의도는 그렇지 않았다해도 무례하게 보이고 오해를 살 만한 화법을 구사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결혼지옥에 용기내 나오시는 부부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이유이기도 해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배우게 되니까 이 분들이 저에게는 모두 스승이기도 합니다.
저조차도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바로 나’라고 알고 있지만 여전히 모르는 점이 많습니다. 무심코한 행동이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다가 한참 후에 그 행동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우리가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꼭 모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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