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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내 모습도 받아들이고 인정합니다 누구나 가장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이 한 두 가지는 있을텐데요. 저는 끈기가 부족합니다. 새로운 걸 좋아하고 그래서 금방 시도하지만 이내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포기해버립니다. 대학교 1학년 방학 때 EBS에서 하는 기초 일본어 회화를 보다가 문득 ‘저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네’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곧바로 다음 날 기초 일본어 회화 책을 사서 공부를 하려다가 하루도 안 되어서 책을 덮어버렸어요. 일본어를 어느 정도까지 막힘 없이 구사하려면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 이후 독일어와 스웨덴어도 기초를 혼자 배워보려고 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너무 대단한 결과를 기대하다 쏟아부어야 하는 시간과 노력에 압도당해 누구보다 빨리 포기해버리고 마는 거죠. 호기롭게.. 2023. 12. 28.
아름다운 사람들 여러분은 ‘아름다운’이라는 형용사를 어떨 때 사용하시나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세상에는 참 아름다운 대상이 많잖아요. 꽃, 도시, 집, 풍경...... 저는 여기에 사람들을 포함하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답다’는 노래,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정지원 시인이 쓴 시에 가수 안치환이 곡을 붙였다고 해요. 제가 이 노래를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처음 노래 가사를 들었을 때 반응은 ‘노래 괜찮네’ 정도였어요. 가사를 음미하고 곱씹으며 들을만큼 노래나 음악에 크게 관심이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도 노래를 거의 듣지 않지만요. 어쨌거나 사는 데 바빠 그 노래 가사는 이미 기억에서 잊힌 지 오래 되었어요. 저는 주.. 2023. 12. 23.
아픔을 통해 얻게 되는 공감의 밀도 건강한 상태로 있다가도 갑자기 감기라도 걸리게 되면 생활이 정말 불편해지는데요. 감기처럼 며칠 잘 쉬다보면 금방 지나가는 아픔은 그나마 다행일테지만 암이나 치매처럼 환자 본인은 물론 온 식구들까지 긴장상태로 놓이게 되는 아픔은 가족이 함께 헤쳐나가야 할 큰 과제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가 정신적인 아픔을 겪거나 육체적인 통증으로 아픔을 겪는 이유는 뭘까요? 제 경험을 통해 그 필연적인 이유를 공유해볼까해요. 아마 여러분 중에도 많을 듯 한데요. 저는 ‘손목터널 증후군’을 겪고 있습니다. 마우스로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아침에 출근하면 항상 손목에 파스를 붙이고 일을 시작하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손목터널 증후군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알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미.. 2023. 11. 13.
눈 뜬 장님이 눈을 뜨면 보게 되는 것 7년 전 출근하던 지하철 안에서 저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마치 전기가 나가 정전이 된 것처럼 의식 자체가 완전히 꺼져버렸는데요. 그 순간에도 심장은 뛰고 있었고 다행히 곧이어 다시 깨어날 수 있었지만 의식이 나간 상태에서 기억나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인간의 정신을 담당하던 의식이 꺼져버렸으니 관찰자도 뭐고 없었습니다. 이후 조금씩 힌트를 주는 것마냥 떠오르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 순간 의식은 꺼졌지만 저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어요. 그 상태가 곧 참나라고 하는 게 느껴졌고요.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왜곡이 될지라도 제가 느낀 참나는 ‘그저 존재하고 있는’ 거였어요. 이 말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있더라고요. 스스로 그러한 것 혹은 그러한 상태. 스스로 자(自), 그러할 연(然), 바로 자연이요. 자연은..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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