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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덜 아픈 손가락인가요? 부모는 자식을 사랑합니다. 그 사랑이 크든 작든간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텐데요. 하지만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아이들은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이 줄곧 자신을 향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형제자매가 여럿인 집안은 특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말썽을 일으키기는커녕 눈에 띄는 걸 극도로 피할 정도로 조용히 지내는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은 늘 바쁘셨고 저보다 말썽을 일으키는 우리집 두통 유발자(?) 덕에 저는 부모님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했고, 급기야 관심부족은 곧 사랑받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왜 그런 아이들 있잖아요. 부모 손이 덜 가는 아이들말예요. 가령, 미술 시간에 챙겨갈 준비물을 혼자 알아서 챙길 .. 2024. 1. 25.
내면에 사랑이 차오를 때 감사의 힘을 아시는 분들은 매일 반복해서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혹은 직접 말을 하며 주문처럼 되뇌실텐데요. 저는 눈에 보이는 물건은 물론 잠시 머무는 공간에 있는 공기에 대고 ‘사랑해’라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미친 짓 같지만 사실이에요. 주위에 사람들이 없다면 직접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으며 느껴지는 진동에 집중합니다.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를 공기 중에 떠나보내며 그 떨림이 지역과 나라의 경계를 넘어 우주 공간으로 퍼져나가는 상상을 합니다. 물방울 하나가 잔잔한 호수 위에 ‘툭’ 하고 떨어질 때 잔물결이 일면서 멀리 퍼져가는 모습을 떠올려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거예요. 제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주문처럼 외워온 게 벌써 5년째 접어드는데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초인생활 .. 2024. 1. 18.
지금 이대로 좋다 저는 아주 가끔 내면에서 전해져오는 소리를 듣거나 느낌으로 전달받거나 영감의 형태로 전달받는 경우가 있는데요. 두 달 전 쯤이었을 거에요. 그 날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는데요. 지하철역에 내려서 수많은 인파 속에 휩쓸려 계단을 올라가려고 하는데 문득 ‘그냥 이대로 좋다’는 느낌이 잔잔하게 올라오더라고요. 너무도 단순하면서도 분명했어요. 그냥 이대로 좋다...... 콧 끝을 스치는 찬 공기, 걸음을 옮길 때마다 느껴지는 매끈한 바닥, 검은색 롱패딩을 교복처럼 맞춰입은 듯한 사람들의 뒷모습, 이 모든 게 그저 이대로 좋다는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지구에서 육체를 입고 체험을 하고 있지만 이 체험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저 또한 너무 힘들기도 하고 너무 오랜 세월 환생을 .. 2024. 1. 11.
어른이라서 좋은 점 한 가지 저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는데요. 아이들의 귀여운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어쩜 그리도 깜찍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요즘은 도시에서도 유아원이나 초등학교 근처가 아니면 어린 친구들을 보는 게 쉽지 않죠. 운 좋게도 저는 출근길에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있어서 매일 아침 귀여운 아이들을 보는데요. 볼 때마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저는 그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아이들의 머리 위에 고운 황금빛 가루를 뿌려줍니다. 그 아이들이 사랑을 듬뿍 머금고 자라나길 바라면서요.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저는 행복했던 추억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행복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행한 삶을 살았다는 건 아니고요. 여느 집처럼 돈 때문에 싸우는 일은 너무나 흔했고, 화가 나면 물건을 때려 부수기 바쁜 아빠 때문에 불안감에 시달리.. 2024.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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